모바일혁명은 진짜배기 혁명이었다.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것만큼이나 모바일혁명이 인류에 끼치는 영향력은 거대하고 역사적인 것이라고 외친다. ‘혁명’은 ‘혁신’과는 근본적 차이를 갖는다. 혁신은 기존의 패러다임에 효율성을 배가하고 개선하는 정도의 변화라면, 혁명은 사고의 틀, 시스템을 아예 송두리째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이다.

 

스티브잡스의 모바일혁명, 인류를 변화시키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모바일혁명이 인류의 삶을 뿌리부터 바꿔놓는 전환기를 현재 진행형으로 살고 있다. 심지어 기억력보다 빠른 판단력이 강조되면서 인류의 뇌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정도이다.

스티브잡스가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세상에 들고 나왔을 때, 우리는 참신한 핸드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후 8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서 변화된 우리네 일상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PC와 스프레드쉬트(Excel)의 탄생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에 혁신이 이뤄졌고, 월드와이드웹(WWW)을 통해서 세상의 PC들이 연결되고 정보에 대한 무한한 접근성이 창조되었다면, 모바일은 이런 모든 변화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의 모든 부가가치를 모바일기기로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엄지손가락을 지배하는 자가 부가가치의 최상단 포식자가 되어가는 시대다.

모바일 시대, 인간은 눈을 떠서 눈을 감기까지 깨어있는 모든 시간 모바일기기와 소통한다. 스마트기기가 먹통이 되면 감각기관이 아픈 것처럼 답답하다. 일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스마트기기 의존이 꼭 병적이라 치부하기에는 이것으로부터 얻는 효용이 너무나 크다. 거부하려고 몸부림쳐도 세상의 가치는 모바일로 빠져들어간다. 중력의 법칙처럼.

왜 그럴까? 이유는 의외로 심플하다. 모바일이 편하고, 빠르고, 재미있으니까! (사실, 진리는 언제나 심플하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면서 인간의 기억력이 예전보다 많이 퇴화되고 있지만, 거꾸로 무한한 정보에 대한 접근능력을 부여 받아서 마음만 먹으면 과거엔 상상할 수 없었던 지식을 빠른 속도로 축적할 수 있다. PC에서 저장공간이 사라지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가는 것처럼, 인간도 자신의 뇌에 정보를 저장할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인간은 무수한 정보 속에서 판단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역량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우울하게도, 그런 노력을 하지 못하는 인간은 도태될 것이다.) 

1990년대 시작해서 2000년 닷컴버블로 꺼졌던 월드와이드웹의 혁명적 변화를 스마트폰이 ‘모바일’이란 키워드로 다시 부활시켰고,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세계 유수의 모바일 기업들이 수백 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닷컴버블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가치가 아니라 실제 현금흐름, 당기순이익에 탄탄하게 근거한 가치평가다. 

물론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주가수익배율(PER) 80배 이상의 초고평가 상태이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 연속해서 2배 이상의 이익 성장세를 확신한다면 그런 가치평가도 합리화될 수 있는 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페이스북은 단순한 SNS업체에서 시작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광고회사,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드론을 아프리카 대륙에 띄워서 자신들의 시장을 확장시키겠다고 하고, 가상공간을 현실처럼 느끼게 해줄 VR(가상현실) 헤드셋업체 오큘러스VR을 인수해서 가상공간의 현실감 극대화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2015년, O2O혁명의 원년!

2015년은 전세계적으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본격적으로 뛰쳐나오는 원년이다.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콰이디, 우버, 에어비앤비, 아마존은 O2O(Online to Offline) 영역에 수조 원씩의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온라인에서 무르익은 스마트 모바일 기술이 이제는 온라인의 가상공간에만 갇혀 있기에 갑갑한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오지 않으면 못살 정도! 그래서 서비스 공급자들은 모바일 기기의 기술 발전, 모바일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서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교란(disruption) 시도를 확장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아볼 수 있다.

첫째, 웨어러블(wearable)이다.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모바일 기기는 이제 우리의 손목(시계)으로, 눈(안경, 렌즈)으로, 피부(의류)로 확장되고 있다. 

둘째, LBS(location-based service)와 사물인터넷(IoT)이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는 단순한 정보의 검색과 관리를 넘어서 오프라인의 생태계와 실시간 호흡하고 모든 종류의 사물들과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인간의 삶에 효용을 가져다 주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네가 어딜 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어!” 

셋째,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이다. 과거에 정보가 인간과 인간간에 교류됐다면 이제는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으로도 확장되며 정보교류의 가짓수와 복잡성, 그리고 물리적 정보교류의 양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무한한 정보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고 유의미한 지식을 가공하는 기술이 바로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이다.

결국 이 모든 키워드들은 O2O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수렴한다. O2O시대는 만화 ‘드래곤볼’의 초사이언인과 같이 “증강”(augmented)된 감각기관의 능력을 부여 받은 인간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서 오프라인의 모든 서비스를 빛의 속도로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 하는 움직임이다. 어떤 측면에서 O2O으로의 움직임은 너무나 당연하다. 환경에 대한 통제는 인간의 본원적인 욕망이다. O2O기술은 인간에게 환경에 대한 통제의 힘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 재미있고, 신기하고, 또 열광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음 편 'O2O 혁명의 특징'에서 뵙겠습니다)

 

정주용 컬럼니스트와 함께  O2O 비즈니스에 대한 심층 기획기사를 제공합니다. 본 내용은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첫번째 편입니다. 다음 기사는 'O2O 혁명의 특징'입니다. 댓글로 O2O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원고를 제공해 준 정주용 컬럼니스트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by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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