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는 법 #1

  • 기사입력 2015.10.13 13:24
  • 기자명 김선진


전공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매년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르치고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다보니 주변에서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서 몇번에 걸쳐 글을 잘 쓰는 법이란 주제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글쓰기의 핵심은





글쓰기의 핵심은 사실상 글쓰는 기술이나 표현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와 내용에 있다는 얘길 늘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글쓰기를 일종의 노하우 같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글을 잘 쓴다는 것이 글의 구성 전략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틀렸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일부분만 이해했거나 알맹이는 빼고 껍데기만 보고 있는 겁니다.





좋은 글을 읽는데서 출발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글을 읽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글쓰는 스킬을 배우는 것보다 좋은 글을 통해 글쓰는 모범을 체득하는 것이 몇 곱절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어떤 글이 좋은 글입니까? 너무나 원론적인 얘기입니다만 진솔한 글, 이해하기 쉬운 글,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글, 끝까지 책임지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여기서 앞부분은 쉽게 이해가 가겠지만 '끝까지 책임지는 글'이란 부분에서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책임지는 글





글이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의미는 독자로 하여금 논지가 뭔지 알 수 없게 하거나 하나마나한 얘기, 이미 다 아는 얘기, 자명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 얘긴 얼마나 생각을 깊이있게 해봤느냐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글을 쓰기 전에 충분히 무엇이 문제인지, 왜 그 문제가 중요한지, 그 문제의 쟁점이 무엇인지, 나는 왜 나의 입장을 갖고 있는지, 내 주장이 타당한 근거는 무엇인지 등 깊이있게 생각해 보지 않고 쓴 글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깊은 수영장인 줄 알고 다이빙했는데 접시물에 코를 박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책임지는 글의 반례를 들어 좋은 글 쓰기에 반면교사로 삼아 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무책임한 예는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입니다. 어떤 글이든 읽어보면 글을 쓴 다음 퇴고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 한 번 쓰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글이 바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글입니다.





이런 글은 마치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과 같은데도 말입니다. 글을 고쳐 써보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오탈자, 띄어쓰기를 찾아내는 건 물론이고 주어가 없는 문장, 수미쌍관(주어와 술어가 일치하는지 여부) 오류를 수정할 수 있게 되지요. 독자에겐 이런 작업이 최소한의 이해를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글을 잘 쓰는 법 1>전공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매년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르치고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다보니 주변에서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서 몇번에 걸쳐...


Posted by 김선진 on Sunday, October 11, 2015




두번째 무책임한 글의 예를 다음에 이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경성대학교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김선진 교수님의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다음번 글이 나오면 다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by 김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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