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북 10]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

  • 기사입력 2016.01.28 23:03
  • 기자명 배운철


손가락에 힘이 빠지는 날까지 무언가를 써내려 갈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 에필로그 제일 마지막 문장






정주용 컬럼니스트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페친의 댓글을 통해서다. 지금도 많은 분들의 좋은 글들을 보며 나를 돌아보지만 정주용 작가(이제 책을 출간했으니~ ^^)의 글은 그즈음의 글 중에서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강하고 힘이 있었다.



두리뭉실 돌려얘기하고 심중의 본뜻을 분명하게 얘기하지 않고 돌려말하는 대화체에 너무 익숙한 상태에서 신선한 느낌이었다. 아마 많은 페이스북 독자들이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주용 저자와는 필자가 운영하는 트렌드 전문뉴스, 트렌드와칭에 글을 게재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정주용씨의 글 중에서 꼭 트렌드와칭에 싣고 싶은 글이 있어 요청을 했고 그 후로 꾸준히 정주용 작가의 글을 트렌드와칭에 게재하고 있다.



작년 말 정주용 저자와 사무실 가까운 합정역 앞에서 식사와 차를 함께 하며 참 얘기가 잘 통한다는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다. 요즘은 다른 매체에서 너무 빨리 글을 가져가는 바람에 트렌드와칭에 글이 올라오는 간격이 좀 길어졌지만 앞으로 더 재미난 일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



정주용 저자의 책이 출간되었다. 최소한 내가 아는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빠른 시간안에 책을 출간한 사람인 듯 하다. 내 책 <소셜미디어 마케팅으로 승부하라>도 책쓰기로 하고 5개월만에 나왔는데 정주용씨는 아마 책이 나오는데까지 석달이 채 안걸린 듯 하다.



이미 충분한 자기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평소 "콘텐츠에 길이 있다"며 콘텐츠 생산에 노력을 기울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정주용 작가는 최근 내가 만난 SNS 인연 중에서 가장 분명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다.



콘텐츠 생산, SNS 활용, 커뮤니케이션 수위와 반응의 방향. 물론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M&A를 기반으로 경제전반의 상황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폭넓은 통찰력일 것이다.



사실 정 작가가 책을 낸다고 했을 때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다. 과연 어떤 책을 낼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는 부제처럼 'O2O, 시장의 룰을 바꾸다' 를 다루고 있다.





O2O는 과연 인류를 혁명시킬 것인가?



책의 제 1부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데이터를 지배하라"는 부분이다. 정 작가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업의 결과는 매출이 아니라 사업을 통해서 발생되는 데이터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업만이 생존의 길을 찾아낼 것이다. O2O의 가장 큰 강점은 온라인에만 머무르던 사업을 실제 공간인 오프라인까지 끌어내리고 연결했다는 부분이다.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만나는 접점에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진 소비자 행동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핵심이다. 넷플릭스를 가입하면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를 선택하게 하는데 그걸 기준으로 일단 추천이 된다. 1부 제목처럼 혁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들 것이다.





O2O 시장을 양분하는 미국과 중국



정주용 컬럼니스트의 관점과 주장 중에서 가장 신선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부분이다. 중국의 자본과 미국의 기술이 만나는 상황. 중국의 자본이 움직일 때 그 뒤에는 다시 미국의 자본이 있다는 점.



정 작가의 중국 비즈니스 경험이 누구보다도 분명한 중국 비즈니스 핵심을 전하고 있다. 사실 많은 페친들이 정 작가의 박식함에 질려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집중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사업을 중국의 정치적 상황까지 고려하여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가 국내에 얼마나 될지. 이번 CES 2016에서 선보인 패러데이퓨처와 같은 사업 모델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물론 제 2부에서 다루고 있는 아마존과 페이스북, 텐센트, 넷이즈의 얘기는 무협지를 살펴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중국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분들은 2부를 먼저 읽어도 되겠다.





한국의 O2O는 어떠한가



옐로모바일, 카카오, 쿠팡 등에 대한 논쟁과 주장은 정주용 작가를 대중적으로 끌어올린 이슈 중 하나이다. 주변의 소수 의견은 일부러 민감한 이슈를 다루면서 미디어 주목을 받는다는 시샘까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의 논리와 주장은 본인만의 사업 분석 논리에서 나온 것이라 다양한 관점의 수용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나치게 쿠팡 친화적인 글이거나 다소 예민하게 옐로 모바일을 비판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싸움 구경이 재미있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보다도 관점의 다양성으로 보는 것이 맞겠다. 정주용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통찰력을 많이 얻게 된다. 그의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트렌드와칭에 그동안 정주용 작가의 글은 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암튼 2016년도 초에 우리가 꼭 읽어야 할 멋진 책이 한 권 출간되었다.



이 책은 지식의 습득으로 읽어야 할 책이 아니라 이 책에서 던지는 얘기들과 직접 씨름을 하며 한판 맞짱을 뜰 생각으로 책을 펼쳐야 한다. 그래서 읽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내공을 키울 수 있는 책은 분명하다.






이 책의 부작용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 책을 읽다가 일부 독자들은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개의치 마시라. 이 기사의 첫번째 인용문을 살펴보기 바란다. 정주용 작가도 그냥 어느 날 툭~ 이런 통찰력을 내 놓고 있는게 아니다. 함께 부지런히 공부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공유하자. 공유의 세상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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