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조원, 사상 최고의 인수합병 딜이 터지다

  • 기사입력 2015.11.24 14:42
  • 기자명 정주용


역사상 최대 제약 M&A딜이 터졌다. 170조원 규모. 엘러간 Allergan과 화이자 Pfizer 합병!





"170조원 거대 M&A의 주요한 원인은? 절세?!"



엘러간이 화이자를 인수하는 역합병(Reverse Merger) 구조인 이유는 세금 때문!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본사를 둔 엘러간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보다 더 작은데 엘러간이 합병의 주체가 된 이유는 미국보다 아일랜드의 세금이 현저히 낮기 때문! 현재 화이자의 유효법인세율은 25% 수준, 반면에 엘러간은 15% 수준이다. 이렇게 M&A를 통해서 세금을 아끼는 기법을 인버전(Inversion)이라고 한다.



엘러간은 매출 15조원.

화이자는 매출 60조원.

외형은 거의 4배 차이.



그래도 세금을 아껴야 하니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엘러간이 인수의 주체가 됩시다!라고 만장일치한 듯. (좋은게 좋은거 맞지?!^^)





엘러간의 최근 행보



엘러간의 대표적 제품은 보톡스로 높은 성장성. 보톡스 계열 제품 매출만으로도 12조원 매출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 엘러간의 과거 인수합병(M&A) 행적은 참으로 흥미로운데, 2015년 엑타비스(Actavis)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엘러간으로 변경. (실상, 지금의 엘러간은 과거의 엑타비스임. 이름바꾼다고 뭐가 바뀌지는 않는다~)



당시에도 절세를 위한 인수(Inversion) 아니냐는 논란. 어쨌든 엑타비스의 엘러간 인수로 연간 4천억원이 넘는 세금을 절약하게되었음. 절세효과 맞구요~ ^^ 사실상 지금의 엘러간은 과거의 엑타비스인데, 본체인 엑타비스는 자신의 본업이었던 Generic 사업을 2015년 7월 이스라엘 Teva제약에 매각(45조원 규모)



“나는 내가 싫어. 그래서 과거의 나를 버렸어…”

대략 이런 컨셉의 철학적 자기 부정 ㅋㅋ



반면에, 생물학적 복제약 사업부(바이오시밀러)는 그대로 남김. 결국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부분! (오옷, 셀트리온, 삼성과 같은 전략인가요?)





사업영역을 초집중



엘러간의 CEO Brent Saunders는 이런 결정을 “Sharpened focus”(보다 날카롭게 집중)로 표현. 사실 25조원에 Generic사업부 매각한 이면에는 높은 가치평가(Valuation)가 자리잡고 있는데, Teva가 지급한 기업가치평가는 2016년 예상 EBITDA의 16배 수준! 통상 제조업에서 통용되는 적정 EBITDA 배수가 8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아주 괜찮은 가격. (그것도 거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똬악 받음)



Saunders라는 CEO는 제약업의 전문가라기보다는 M&A 전문가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 마무리로 2015년 있었던 거대 M&A딜을 살짝 나열하면 아래와 같음… (무슨 몇 조원이 몇 만원처럼 느껴진다는~ ㅋㅋ)




  • Allergan의 Pfizer인수 170조원


  • ABInbev의 SABMiller인수 120조원


  • Royal Dutch Shell의 BG인수 80조원


  • Dell + EMC 70조원


  • Charter Communications의 Time Warner Cable인수 60조원






당분간 눈이 번쩍 뜨일만한 초대형 인수합병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생존전략이 확실하지 않다면 일단 규모를 키우는 쪽으로 생존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독과점의 우려도 또한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것입니다. 세계 초대형 기업들이 왜 인수합병에 적극적일까요? 살아남기 위한 선택일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_-;; by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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