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는 법 #2

  • 기사입력 2015.10.14 20:47
  • 기자명 김선진


글을 잘 쓰는 법 1편에 이어 2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1편의 글을 좋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1편 다시보기]



글을 잘 쓰는법 #1 요약



지난 번에 저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첫 번째 주제로 크게 세 가지를 얘기했습니다.



첫 번째, 선행 조건으로 먼저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는 점.

두 번째,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는 기술이나 형식을 이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사안을 깊이있게 생각하고 본질적인 내용을 다룰 것인가의 문제라는 점.

세 번째, 좋은 글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은 끝까지 책임을 지는 글이란 얘기를 다뤘습니다.





사실 순서대로라면 좋은 글은 어떤 글이며 어떻게 찾아 읽을 것인지부터 시작했어야 했는데 책임지는 글은 어떤 것인지부터 얘기하는 바람에 ‘글을 잘 쓰는 법’이 아니라 ‘글을 잘 마무리하는 법’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뒤늦은 변명을 하자면 이미 ‘누구나 작가’의 시대가 돼 도처에 글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좋은 글’보다 ‘불편한 글’을 최소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페북 타임라인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글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글을 읽고 시간 낭비를 했다는 후회를 해본 분들은 이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까지 책임지는 글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다음부터 위에서 얘기한 세 가지 주제들의 각론을 순서대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책임한 글이란



무책임한 글의 두 번째 예는 읽고 나서 저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건지 알기 어려운 글입니다.



이유는 사실의 열거만 있고 메시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메시지가 없다는 말은 결론이 없거나, 결론이 있긴 하지만 매우 일반적이고 추상적이어서 하나마나한 얘기가 돼버린 경우입니다. 뭔가 많은 얘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사실들이 어떤 의도로 제시된 것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인지, 사실들이 어떤 맥락으로 연결된 것인지를 알 수 없는 글이 이런 글입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최소한의 사전 조사나 사색도 없이 자신만의 생각이 무르익기도 전에 성급하게 글을 쓴 결과입니다.





'엘리베이터 테스트'와 'So What?'



이에 관해서 과거 제가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배웠던 유용한 경험 두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하나는 ‘엘리베이터 테스트’입니다. 대개 컨설팅은 최고 경영자들을 고객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종 보고회 때 바쁜 사장님들은 갑자기 일이 생겨 보고를 받을 수 없는 경우들이 자주 생깁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회사 입구에서 발표장 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에 사장님에게 핵심만 요약해서 전달한다고 가정하고 핵심 메시지를 정리해보는 겁니다.



이런 사고 훈련을 해보면 아무리 많은 내용이라도 하고싶은 얘기를 한 마디로 압축해 봄으로써 무엇이 핵심적인 메시지일지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So what?’이라고 자문해보는 겁니다. 우리 말로 ‘그래서 어쨌다는 건데?’ 라고 물어보면 수많은 분석과 수많은 설명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나름의 결론이 있는 경우에도 여전히 유용합니다. ‘So what?’이란 질문의 유용성은 이미 내린 결론조차도 더 구체적인 결론을 요구 하는 잇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자신에게 수시로 ‘So what?’을 물어보면 원래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에서 벗어나지 않고 글의 일관성을 지킬 수 있습니다.





책임지는 글이란



결국 책임지는 글이란 요약하자면 독자로 하여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실의 열거에서 끝나지 말고 그 사실들을 꿰어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최소한 글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엘리베이터 테스트’와 ‘So what?’을 통과해 봄으로써 그런 일관된 메시지가 빠져있지 않은지, 메시지가 있긴 하지만 의미없는 동어반복이나 추상적인 얘기로 끝난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좋은 글의 조건’과 ‘좋은 글을 읽는 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글을 잘 쓰는 법 2>지난 번에 저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첫 번째 주제로 크게 세 가지를 얘기했습니다. 첫 번째, 선행 조건으로 먼저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는 점, 두 번째,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는 기술...


Posted by 김선진 on Wednesday, October 14, 2015





김선진 교수님께서 글을 잘 쓰는 법 2편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1편의 뜨거운(?) 반응에 부담이 된다고 하셨지만 3편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by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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