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특검의 기소문 분석 -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상황

  • 기사입력 2018.02.20 08:00
  • 기자명 배운철


러시아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캠프를 지원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로버트 뮬러(Robert Mueller) 특검의 기소문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로버트 뮬러 특검의 기소문



37페이지짜리 기소문이 2018년 2월 16일자로 공개되었다. 이번 기소문에는 러시아 대행사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경쟁자를 어떻게 공격했는지 다양한 소셜미디어 활용 사례들과 이러한 활동이 결국 미국의 정치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기술되어 있다. 러시아가 활용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여론 조작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언론인들과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했던 내용들이다.



참고 - 기소문 확인하기



그동안 ‘가짜뉴스’를 통한 대통령 선거 개입이라고만 포괄적으로 얘기되었던 사항들이 이번 특검의 기소문에는 시기와 방법까지 상당히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기소문에 기록된 내용을 잘 파악할 경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여론 조작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본 내용을 정리하고 공개하는 것은 이런 정치적 성향의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을 앞으로 방지하자는 취지이며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면 소셜미디어를 정상적으로 활용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운영 전술을 엿볼 수도 있다는 점도 있다.



이번 기소문에는 러시아의 Internet Research Agency(이하 IRA)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 가짜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이용하여 “사기와 기만으로 정부의 합법적인 기능들을 손상시키고, 막고, 무너뜨림으로써 미국을 속이는 활동”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IRA는 2014년 초기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러시아의 불법 선거 개입 활동에 대한 10가지 요약



37페이지의 기소문을 다 읽으면 좋겠지만 기관과 러시아 사람이름이 많이 등장하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다양한 활동들을 기록하고 있어 중요한 사항만 10가지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본 요약은 기소문의 관점이 아니라 IRA가 선거 개입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했느냐는 관점으로 필자가 선정했다.





1. IRA라는 러시아 기업과 다수의 공모자들은 2014년부터 차근차근 활동을 준비하고 확장해 왔다. 다수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각자의 역할을 따라 치밀하게 활동했다.

2. 러시아 개입을 숨기기 위해 가짜 미국인 계정을 만들고 개인정보 도용으로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를 개설했고 웹메일 계정과 소셜미디어 계정을 생성했다. 미국 서버를 임대하고 VPN(Virtual Private Network)도 구축하여 활동했다.

3.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언론사에도 보도자료를 적극적으로 배포했다.

4.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유료 광고를 적극적으로 집행했다. 페이스북 유료 광고를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5. (한국과는 달리) 트위터 계정을 트위터 계정을 많이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6.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인들과 지역 사회봉사 단체들을 포섭하기 위해 가짜 미국인 신원으로 소셜미디어와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취했다. 트럼프 선거캠프까지 연결이 되었다.

7. 온라인 활동과 함께 오프라인 선거 집회도 적극적으로 기획하여 오프라인 집회 참가자 모집을 위해서도 광고를 집행했다. 이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일한 캠페인 명과 해시태그를 활용했다.

8. 집회 준비를 위한 운영 비용과 참가자에 대한 보상을 지급했다. 결국 오프라인 참가자들에게는 돈으로 보상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9.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된 직후에는 트럼프 당선을 지지하는 오프라인 집회와 당선을 반대하는 오프라인 집회를 동시에 기획하고 실행하는 전술을 썼다. (이 부분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한 흥미로운 활동이다.)

10. 페이스북은 이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미국 담당 부서와 정보를 공유하며 이 문제가 확산되거나 이 문제로 인해 페이스북의 신뢰에 타격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해명 활동을 한다.







기소문 내용 분석이 필요한 분들



소셜미디어 채널을 직접 운영하거나 운영대행을 하고 있는 곳 1차로 50번 항목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좀 더 구체적인 활동을 이해하려면 COUNT ONE에 해당되는 85번 항목까지 살펴보면 되겠다.

선거 캠프나 정치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85번 항목까지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후는 미국법에 어떤 부분이 어떻게 위법인지에 대한 설명과 금융 거래에 대한 부분이라 상대적으로 가볍게 훑어보면 되는 항목들이다. 다만 법률과 규제에 관한 부분에 관심이 있다면 86번 이후 항목도 모두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번 기소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1년이 지난 시점이 되어서야 발표되었다. 그만큼 많은 사항들을 확인하고 점검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소문 각 항목을 보면 구체적으로 몇 년 몇 월 경에 누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업자, 은행, 카드사, 웹메일 사업자, 클라우드 사업자 등 총체적인 조사를 통해 작성된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이와 비슷한 정치 개인 사건이 벌어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해야 할지에 대한 참고서 같은 자료다.



아래 이미지는 전체 기소문을 정리한 내용의 제일 앞부분이다.







마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여 대통령에 당선된 후 많은 기사들이 오바마 캠프의 소셜미디어 선거 전략에 대한 분석이 있었다. 이번 로버트 뮬러 특검의 기소문은 소셜미디어를 잘 못 활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함께 소셜미디어가 여론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본 기소문에 기록되어 있는 더 자세한 사항과 구체적인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 전술에 대해서 자문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시라. 특히 613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선거캠프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치 활동에 대해서 연구하는 곳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여론을 조작하려는 모든 불법적인 활동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by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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