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블록체인의 만남, GSC2018

2018년 6월 14일에 서울창업허브센터에서 열린 ‘Global Startup Conference 2018’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블록체인을 주제로 열렸으며 각국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ICO를 진행하였거나 진행 중인 회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행사

스타트업 관련 행사라 많은 스타트업에서 참가하였습니다. 입구에서 명찰을 받고 행사장에 들어간 순간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비트코인닷컴(Bitcoin.com)의 CEO인 로저(Roger Ver), 에너고(Energo)의 COO인 카이카이 양(Kaikai Yang), 남코인(Namcoin)의 CEO인 나카노 텟페이(Teppei Nakano)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연사들이 참여하여 블록체인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미리 준비된 사이트에 발표자를 선택하여 질문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발표가 모두 끝나고 사회자가 사이트에 올라온 질문 중 몇 가지를 고른 후 그에 대한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진 이번 행사는 진행이 매우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질문을 위한 페이지

스타트업을 위한 ICO 프로젝트

이번 행사에 많은 기업들의 발표가 있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얼마 전 ICO를 마친 암호화폐 기프토(Gifto)의 박동휘 대표가 ICO 프로젝트 진행 시 유의해야 할 점을 말해주었습니다.

현재 코인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는 수 천개의 ICO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2017년 진행된 ICO 중 59%가 ICO를 진행하던 중간에 또는 ICO 종료 후 폐업하거나 투자자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중단한 상태라고 합니다. 


출처:Bitcoin.com (해당기사 읽기)

종료한 ICO 중에는 투자자들의 돈만 받으려는 사기 성격의 ICO도 있었겠지만 정말 자신들의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ICO를 진행한 기업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ICO를 진행한 기업들 중에는 왜 실패가 있을까요? 박동휘 대표는 3가지 이유를 말했습니다.

첫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ICO를 하려는 회사는 대부분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입니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은 사업에 대한 경험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생소한 기술의 경험도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경험의 부재에서 비롯된 비효율적인 자금 운영이 실패 이유 중 하나입니다.

둘째, 비즈니스모델과 로드맵에 대한 차별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ICO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산업은 플랫폼 산업과 암호화폐 산업이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인만큼 많은 스타트업이 플랫폼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거기에 로드맵 또한 서로 비슷비슷하여 투자자들이 보기에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 결국 ICO의 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출처: icobench.com

셋째, 낮은 진입 장벽과 ICO에 대한 환상 때문입니다. IPO(기업공개)로 인한 주식발행과 엔젤투자자・VC(벤처캐피탈)들을 상대로 한 자금마련은 오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합니다. 반면 ICO는 보다 적은 노력, 짧은 시간 안에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ICO모금을 위한 사이트와 백서, 이더리움주소와 텔레그램(SNS)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7년에 급등했던 코인가격처럼 자신들의 코인도 발행하기만 하면 폭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강조했습니다.

 

리버스ICO를 고민 중인 기업에게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여 실시하는 ICO를 리버스(Reverse) ICO라고 합니다. 기프토를 발행한 AIG(Asia Innovation Group)는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 채팅앱(App)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프토는 이 사업을 기반으로 리버스ICO를 진행했습니다.

박동휘 대표는 리버스ICO를 실시할 때 기존의 서비스를 완전히 바꾸지 말고 서비스 확대의 기회로 삼으라고 말합니다. 기프토를 발행하면서 기존에 운영하던 업라이브(Uplive) 스트리밍 앱에서 기프토를 이용하여 스트리머에게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앱 이용자들 모두에게 기프토 지갑이 발행되었는데 이용자들 중에는 기프토 대신 기존에 사용하던 디지털화폐인 ‘다이아’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기프토는 다이아, 기프토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변화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고객들은 매우 소중한 자산입니다. 따라서 완전한 개혁보다는 기존의 서비스를 넓혀나가는 방식이 좋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기존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상장되어 있는 기업은 ICO를 진행하면서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혀서도 안 될 것입니다.

현재 ICO와 관련된 규제가 분명하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규제를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일단 ICO만 하고보자는 식의 태도보다는 현재의 규제를 최대한 준수하며 준비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보안시장의 변화와 블록체인의 진화

최근 코인레일의 거래소 해킹 사고 및 각종 코인들의 해킹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된 보안에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모파스(MoFAS)의 김성기 CTO(Chief Technology Officer)는 보안 전문가로서 앞으로 보안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김성기 CTO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평생 백업만 하고 사실건가요?”. 보안은 응답성(=속도)가 생명입니다. 전부 해킹당하고 난 뒤에는 이미 늦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격에 바로 반응하며 방어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보안은 수비를 하는 입장이라 항상 불리합니다. 공격이 어느 시점에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해커들이 해킹을 포기하는 것은 해킹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얻는 이득이 크지 않을 때입니다. 그들 또한 시장원리로 움직이며 자신의 이득을 위하여 행동합니다.

김성기 CTO는 보안을 위한 활동에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적용하여 보안 정보가 활성화 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거나 보안 기술을 제안하거나 해커들이 자신들의 공격정보를 공개하는 등 참여자가 보안을 위해 정보를 제공할 때 보상을 함으로써 보안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들로 해킹에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도록 하여 해킹해도 손해라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산업이 해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블록체인 산업은 또 한 번의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될 것입니다. (쉽지 않은 전망이기도 합니다)


모파스의 인센티브 모델

비즈니스 관점의 블록체인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의 이영달 교수는 블록체인이란 디지털 ‘신뢰 시스템’ 네트워크라고 정의합니다. 블록체인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채택되기 위해 첫 번째로 신뢰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참여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신뢰 시스템이란 네트워크 참여자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신뢰가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공정한 규칙 제정과 규제 준수의 의지 그리고 세 번째로 경제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임계 규모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블록체인은 적절한 규모로 성장해야 실제적으로 기능합니다. 블록체인 기술 확산에는 3대 핵심 이해관계 생태계가 존재합니다. 바로 ‘블록체인-플랫폼-어플리케이션’ 생태계 입니다.

이 3가지 이해관계 생태계가 작동하도록 역할하는 것이 암호화폐이며 암호화폐의 설계가 매우 중요하합니다. 암호화폐 생태계 성공에는 명확한 설계와 규모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암호화폐를 사용할 때 여러가지 규제가 걸린다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블록체인 생태계가 작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암호화폐가 비즈니스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가치평가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1) 탈중앙화 기반에서 자산가치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2) 기대가치(수익)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3) 상대가치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라는 질문에 분명한 답을 내놓기가 어렵습니다.

금과 암호화폐를 비교하여 평가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 둘은 분류체계가 다르므로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분명한 가치평가 방법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ICO는 투기판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는 ICO를 규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이영달 교수는 말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현재 암호화폐 산업은 미국과 중국 양대산맥으로 나누어집니다. 중국은 낮은 전력비용으로 암호화폐 채굴 부문에서 가장 많은 사업자(전 세계의 약 50%를 점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채굴 경쟁력은 블록체인 3자 생태계의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기능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부문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블록체인은 구조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주도할 수 밖에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앞서 말했던 규제와 규모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자본시장(미국이 주도)에서는 일정 임계수준 이상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가진 금융기업들이 선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물시장(중국이 주도)에서는 일정 임계수준 이상의 공급망/가치사슬 및 공유경제시스템을 지닌 기업/사업 영역에서 선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경우 특이한 점은 ‘암호화폐’의 효과와 관계없이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블록체인을 행정과 금융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회를 가진 블록체인 사업


마무리 토론장면

왼쪽부터 최윤진(Cointime 지사장), 장민후(휴먼스케이프 대표), Nathan Sun(QBAO COO),

Teppei Nakano(Namcoin CEO), 구태언(TEK&LAW 변호사)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사업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MS(Mobile Service) 확보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예:카카오 vs 라인) 기술적으로는 암호화폐 채택여부 선택이 가능하도록 유연한 방식의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며 국제적 확장성과 협력 네트워크에 대한 전략적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어플리케이션 사업에서는 BaaS(Blockchain as a Service)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합니다. BaaS의 확산은 ‘단위당 BaaS 운영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ICO를 전제로 한 BaaS 혹은 플랫폼 참여는 신중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DApp 개발과 활용은 빠르면 빠를수록 해당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중국과 일본, 미국에서도 참여하여 현지에서의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과 제도 및 분위기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실무와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 충고 등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더 커지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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