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브리핑: 블록체인은 미래세상을 바꿀만한 기술인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긴 했나보다. 어제 저녁 모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과연 미래 세상을 바꿀만한 기술인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과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만한 이슈인지 몇 가지 관련 뉴스와 함께 살펴보자. 

1. 블록체인 산업은 과연 금맥인가?

출처: 매일경제, 랜디 윌리엄스 키레츠포럼 대표, "블록체인 산업에 신금맥... 전세계 투자자들이 주목" [기사 원문보기]

"블록체인 산업은 트렌드가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다." 제 19회 세계지식포럼 개막 기조연설에서 랜디 윌리엄스 키레츠포럼 대표가 말했다. 그는 별도의 크립도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에 앞서 한국에 먼저 지사를 설립했다.

윌리엄스 대표가 2000년도에 만든 키레츠포럼은 엔젤투자자 2500명 이상과 함께 하는 세계 최대 엔젤투자 커뮤니티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 지사는 2016년 11월에 설립했다. 그동안 1000여개 기업에 투자를 했다고 한다.

키레츠포럼의 한국 지사에서 한국 기업에 투자한 경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키레츠포럼의 크립토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전략도 엿볼 수 있겠다. 추가적인 자료조사가 필요한 영역이다. (혹시라도 키레츠포럼의 투자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정보 공유 부탁드립니다)

랜디 윌리엄스 대표가 말한 블록체인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며 이 기사를 소개한다.

2.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으로 17만개의 일자리 창출 가능?

출처: 전자신문,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 육성 시 양질의 일자리 17만개 창출" [기사 원문보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면 2022년까지 최대 17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이병태 KAIST 교수팀에서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 산업의 고용 파급효과 분석 연구'라는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다. 2018년 10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 블록체인-ABC코리아' 토론회에서 발표했다. 

전세계 ICO 프로젝트 2400여개를 분석했다고 한다. 한국 CEO가 주도한 프로젝트는 29개이고 고용 인력은 566명으로 집계됐다. 채용 공고 정보를 분석한 결과 현재 블록체인 기업 종사자를 3532명으로 추산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2022년까지 보수적으로 5만개에서 최대 17만개까지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 토론회는 민병두 국회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 재단법인 여시재(이헌재 이사장), 한국블록체인협회(진대제 협회장),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오세현 협회장)가 공동 주최했다. 

2022년이면 앞으로 4년 후인데 과연 17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인가? 고용창출 규모가 5만에서 17만개 사이라는 추정이 좀 무리해 보인다.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추산이 적절한 연구 결과인지?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산업에 대한 정의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고용창출 숫자 만들기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 않은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한국 거래소는 차별받는 상황'이라고 했다는데 구체적으로 한국 거래소가 해외 거래소의 국내 영업과 어떤 부분에서 차별받는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한국 거래소의 차별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사 마지막에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VC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정비에 대한 강조를 언급했는데 이 부분은 시급하게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블록체인 거버넌스 & 컨센서스 위원회에서 준비중인 가이드라인이 빠르게 정리되어 발표가 되면 좋은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3. 원희룡, 언제부터 블록체인 전도사인가?

출처: 중앙일보, "블록체인은 제주 미래 먹거리"... 원희룡 '블록체인 전도사'된 사연 [기사 원문보기]

원희룡 제주지사는 2018년 9월 18일 블록체인 서울(Blockchain Seoul) 행사에서 블록체인 육성방안과 합리적인 규제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바 있다. "암호화폐 발행과 200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펀드 조성을 통해 블록체인 특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전망은 너무나 원론적이다. 제주도의 초안을 구해서 다시 살펴봐야 정확한 비전을 알 수 있겠다. 일자리 창출을 공공부문에서 한다는 것은 결국 근본적 일자리 창출은 안된다는 것이다. 민간부문을 활성화 시켜서 자생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되도록 하지 못한다면 결국 공공부문에서 공적 자금으로 돈을 대주는 것 밖에 안된다.

제주가 워낙 정치적 키워드로 '블록체인'을 밀고 있어 살펴보았는데 블록체인 전도사라는 칭호를 붙여줄만한 상황은 아닌 듯 하다. (제주도에서 작성한 블록체인 관련 초안 자료를 알고 있는 분은 댓글로 정보 공유 부탁드립니다.)

배운철

배운철

트렌드와칭 발행인

블록체인 산업과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의 중앙화된 서비스가 해체되고 탈중앙화가 되면 산업 구조적으로는 산업 종사자가 사라지는 형태로 보일 수도 있다. 4대보험에 가입된 고용형태가 아닌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고 요구조건에 따라 용역을 제공하는 근무 형태가 확산될 것이다. 고용 형태의 변화와 함께 사회 변화를 바라보지 않으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같은 당장 공적 자금으로 손댈 수 있는 고용형태만 고민하게 될 것인데 좋은 접근이 아니다.

블록체인 산업은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할 수 있는 정도의 개발 기술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면 안드로이드와 iOS 위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만 하는 현재의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아이폰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을 가지지 못하고 거래수수료 요율만 따지고 항의만 하는 입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자칫 암호화폐만 만들고 뿌리면 되겠지 하는 생각도 위험하다. 각 지자체에서 지역 암호화폐를 발행하겠다고 하는데 그 암호화폐를 누가 사는가? 결국 그 지역 주민들이 구매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세금이 아닌 투자금을 받아서 지역을 살리겠다는 접근이 적절한 것인가? 현재 카드 결제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당장 카드 수수료만 조정해도 혜택을 받을 사람이 충분하다.

거대한 변화의 전환점에 서 있다. 탈중앙화, 거래의 투명성, 보안성 등 블록체인 기술의 철학적 의미를 더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바른 답을 찾아나갈 수 있다.


소개하고 싶은 좋은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있으면 트렌드와칭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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