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와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위기 (2)

“비트코인캐시, 해쉬전쟁으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쏘다”

2018년 11월 25일 19:30 UTC, 비트코인, 코인베이스에서 USD3515.31까지 떨어지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블록체인 백서에서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인하여 디지털 자산의 P2P거래가 가능함을 선언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세상을 변혁하기에는 난관이 많다. 마치 1970년대 초 TCP/IP 프로토콜이 나온 후에도 월드와이드웹(www)과 네비게이터(Navigator)가 나올 때까지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토큰의 발행은 자유로워졌으나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보여진다. 그런 과정에서 초기 블록체인 참여자들 간에 생긴 이번 분쟁은 그들조차도 블록체인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소치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하물며 나머지 사람들에게 무언가 해결책을 요구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과제를 부담시키는 일이다.

bitcoincash

At 18:02 UTC, the bitcoin cash blockchain officially split in two.

블록체인 거버넌스와 컨센서스의 총체적 위기

2018년 11월 29일 국회에서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가 발표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최초의 ICO 프로젝트인 보스코인에서 발생하고 있는 참담한 일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위기는 곧 블록체인 거버넌스와 컨센서스(Blockchain Governance Consensus)가 총체적으로 부닥치고 있는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으로부터 출발되었으나 해결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당연히 해쉬전쟁(hash war)을 하고 있는 비트코인캐시로부터 찾을 수는 더더욱 없다. 문제의 출발은 블록체인 기술로 시작되었으나 문제의 해결은 블록체인 거버넌스(Blockchain Governance)로부터 찾아서 컨센서스알고리즘(Consensus Algorithm)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시계열적으로 생성되는 거래를 타임스탬프 서버에 분산저장함으로써 이중지불문제(the double-spending problem)를 해결하였다. 이를 위해 분산저장할 서버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의 작업증명 합의알고리즘(PoW)은 사토시가 지극히 예시적인 설계를 한 것이다.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SV(Satoshi Vision) 네트워크는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할 수 없다. 설령 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기꺼이 그를 버릴 준비를 해야 한다. 그가 만든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보편적인 도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하물며 단순히 채굴에 대한 이해관계로 인하여 아직 다양한 블록체인 거버넌스가 실험단계를 거치고 있는 시점에서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위기를 야기한 ABC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도발이 경우에 따라서는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던 역사적 경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겠다.

해결책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우리는 사토시가 선언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그의 의사와 독립적으로 들여다 볼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부테린의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그 길을 걸어 왔다는 사실도 안다. 현실의 요구가 기술적 진보를 이끌어 온 역사는 당연히 블록체인 프로토콜에도 복제되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는 현실의 요구가 어디까지 인지도 파악하고 그 기술적 진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대표되는 현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도 기억한다.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hard fork)로 야기된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위기가 이를 반증한다.

양 진영의 해시파워는 결국 같은 모습으로 수렴될 것이고 비트코인캐시의 가치는 별도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그 가치를 시장에 반납하고 처음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다. 개발자, 노드, 채굴자, 코인홀더 등 블록체인 지배구조를 이루는 커뮤니티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배반하는 경우 야기되는 위기는 결국 블록체인 프로토콜 자체의 유용성에 의문을 던진다. 비트코인캐시 양 진영이 해시파워를 동원하여 상대를 넘어서고자 사활을 걸고 경쟁을 하고 있으나 결국은 그들 둘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만 두드러지게 만든다.

Bitcoincash

각 네트워크의 블록생성 비교. 2018. 11. 30. 04:58 UTC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명 인터넷 프로토콜이 걸어 왔던 길을 어느정도 답습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 프로토콜을 지배하는 자가 곧 모든 가치를 가져갔다는 역사적 경험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초기 참여자들이 너무 우선시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양 진영의 참여자들이 인터넷 프로토콜과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지향점과 해결과제가 사실상 같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로 인하여 야기된 위기가 많은 사용자들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현재 암호화폐 폭락의 내재적 요인은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때문이나 실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부터 야기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해결책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찾아야 된다. 다시 비트코인 블록체인 백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의 지배구조와 컨센서스 알고리즘(Governance and Consensus Algorithm)을 낡은 책장에서 꺼낼 것을 제안한다.

배재광(블록체인 거버넌스 및 컨센서스위원회 의장, law@cyberlaw.co.kr)

댓글
읽어들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