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케팅] 가뭄에 대처하는 정치권의 커뮤니케이션 성공과 실패
이 기사는 문화저널21에서 2012년 5월 14일에 발간 된 기사입니다.
[문화저널21] 가뭄에 대처하는 정치권의 커뮤니케이션 성공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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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이슈포커스·이코노미컬쳐] 날씨가 더워지면서 연일 가뭄에 대한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뭄에 대한 걱정이 국민정서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가뭄에 대한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지난 1주일간 트위터 상에서의 이슈와 신문기사에서 이슈를 모아서 정리해 보았다. ‘가뭄’이란 키워드를 통한 이슈는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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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윗 내용에 따르면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참여한 국토해양부 공무원의 인터뷰 내용 중에 ‘착시현상’ 이란 표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트윗은 당일 아래와 같은 형태로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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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이슈의 시작이었던 기상청 보도자료는 어디에?
한겨레 신문 21일자 사회면에 ‘농심은 타들어가는데 …… 4대강 관계자 “가뭄은 오해”’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는 21
노컷뉴스에서 가뭄에 대한 기사를 다루게 된 배경은 아마도 기상청에서 21일 배포했다는 ‘104년 만의 가뭄’이라는 보도자료를 참고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기상청 보도자료 게시판을 가면 21일자에 해당 제목의 보도자를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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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사들을 검색해서 다시 살펴보면 6월1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 내린 비는 10.6mm로 평년치 173.9mm의 10% 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이는 1908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104년 만에 나타난 최저수치라는 것이다. 여기서 기상청에서 발표한 ‘104년만의 가뭄’이란 이슈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의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방법은 실패
대한민국 정책포털인 공감코리아에는 21일자로 “가뭄 착시현상 발언…… 사실과 달라” 라는 제목의 해명자료를 게시판에 올렸다. 한겨레신문 등의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는데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 지에 대한 내용이 분명하지 않다.
이런 해명방식은 주제를 전환시키기 위한 방법인데 이런 회피성 해명이나 일방적으로 “아니다”라는 식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발표하는 해명 자료들은 주로 이런 스타일인데 일방적으로 “사실과 달라” 라는 식의 해명보다는 오해가 된 부분에 대해서 빠르게 직접적으로 사과를 하는 편이 더 낫다. 그리고 발언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는 식의 해명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국토해양부의 연속된 실패
국토해양부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가 24일 한강 강천보에서 ‘4대강 새물결 단오맞이 대축제’를 개최하고 ‘창포머리 감기’ 행사 등을 한다는 소식도 트위터에서 상당히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의 원인으로 4대강에 대한 비판이 높은 때에 이런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비판을 받기에 딱 좋은 이슈다.
이 행사는 아마 가뭄에 대한 이슈가 있기 훨씬 이전에 기획되었겠지만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는 상황을 봐서 행사를 취소하거나 행사의 기본 취지만 살려서 축소해서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이었을 것이다. 행사를 기획한 측에서는 전반적인 상황 고려 없이 그냥 계획대로 진행을 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주요한 이슈가 생겼을 때에는 대외적인 활동 전반을 다시한번 챙겨서 일정을 조정하거나 행사 수위를 조절하고 보도자료의 전체적인 내용을 다듬어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의 행보는 성공
가뭄에 대한 이해찬 대표의 행보는 성공적이다. 가뭄과 같은 민생 현안은 현장을 직접 돌아보는 반응이 필요하다. 아래는 이해찬 대표 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인데 이렇게 뉴스를 위해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현장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공감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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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주통합당 강기정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이 가뭄피해를 더욱 키웠다며 청문회나 국정조사 추진을 요구하며 보도자료를 냈는데, 뉴스에서 이슈 만들기에는 어느 정도 성공은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는 현장을 방문해 민심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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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한 현장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가능하면 현장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사진이라는 것이 연출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여기서 소개한 3가지 사진 중 어떤 사진에 가장 공감이 가는가? 전창범 양구군수의 사진은 현장사진이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모습과 전체적인 구성이 다소 딱딱한 모습이다.
아직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박근혜 전 위원장은 24일 “요즘 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심각해서 걱정”이라는 글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글에 대한 트위터의 반응은 대체로 아래와 비슷한 씨니컬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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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 있다면 이런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당장 신속한 대책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며 근본적인 개선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되어 있는데 중요한 이슈에 잘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활용했는데 페이스북을 홍보채널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민생현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이슈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전략이 병행된다. 첫 번째는 ‘이슈 매칭’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정서를 잘 공감하기 위해 발생된 이슈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공감하고 맞추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현장을 방문하고 현장감 있는 사진을 공유하고 거기 가서도 말을 많이 할 필요 없이 많이 듣고 오면 된다. 많이 듣고 온 내용 자체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전달하면 된다. 잘 듣는다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슈 메이킹’이다. 당면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청문회를 요구하거나 가뭄피해 지원을 위한 예산을 요구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합 마케팅 관점에서 전통미디어와 소셜미디어를 통합적으로 잘 활용해야 하며 페이스북 플랫폼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이 앞으로의 국면을 좀 더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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