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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철의 정치마케팅] 패션도 전략이다

배운철
배운철
- 6분 걸림


[안내] 2012년 12월 19일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날입니다. 투표자격을 갖춘 분들은 반드시 본인이 지지하는 분에게 투표를 해 주시길 바라며 연재하는 글입니다. 사안에 따라서 특정후보나 정당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하기 때문에 글 한편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며 정치 마케팅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공유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10월13일 아침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살피다가 두 장의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고 그 중 한장을 다운로드하여 다시 올려드립니다. 어떤 페친의 타임라인에 있었는지 다시 확인하려고 하니 사진이 안 보이네요~ 그 사이 지운걸까요? (이 사진 어느 분 타임라인에 올라왔는지 좀 알려주시면 링크를 밝혀 드리겠습니다.)





대선주자 행사참여 패션



최근 정치는 미디어 전쟁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대선후보들이 어떻게 노출되느냐가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본인이 참여했던 캠프 초반에 사진과 영상을 전담으로 하는 인력을 요청했었는데 업무지원과 처리가 잘 안되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최근 대선 후보들의 캠프내에서 배포하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예전보다는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위와 같이 대선 후보들이 공개된 장소를 방문하게 될 경우 옷에 대한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그 행사에 참여했을 때 함께 하는 사람들이나 유권자들의 눈에 어떤 이미지로 보여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챙겨야 한다. 미디어전략 참모가 있다면 이 부분에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



이 행사 사진은 13일 월드컵 광장에서 열린 ‘과학기술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세 후보의 패션 스타일이 각각 달라서 비교하며 살펴보고자 한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역시 정치 경력과 연륜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체육행사에 맞게 체육복과 운동화를 신고 왔다. 행사장에 맞게 옷을 준비해서 참여하는 것은 해당 행사에 대한 사전이해가 충분히 되었다는 것과 공감을 형성하는데 좋다. 반면에 문재인 후보는 자켓에 양복바지와 구두로 참여하여 행사에 인사하러 왔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평소처럼 편한 복장 스타일이지만 체육행사에 참여하는 복장은 아니다. 행사 참여 준비와 관련한 상황을 보면 박근혜 > 안철수 > 문재인 순으로 잘 준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가지 더 재미난 것이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세 사람의 상의를 살펴보자. 안철수 후보는 행사장에서 나눠준 행사 티셔츠를 밖으로 해서 입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행사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자신의 자켓을 입었고 박근혜 후보는 자신이 준비해 온 옷 그대로다. 여기서 어떤 느낌이 전달되는지 한번 더 (think1more) 생각해보자 ^^



안철수 후보는 행사장에 와서 행사장과 함께 하는 분위기를 최대한 연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후보도 오히려 자켓을 벗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이 사진에서는 그 이후에 자켓을 벗었는지 알 수가 없다. 박근혜 후보는 행사에 잘 준비해서 참여는 했지만 행사장에서의 임기응변 능력과 대응은 다소 떨어져서 아쉽다. 손에라도 행사 티셔츠를 쥐고 있는 정도의 연출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행사 사진 한장에 무슨 이런 분석과 해석을 덧붙여서 얘깃거리를 만드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이 무의식적으로 유권자들의 생각을 움직이게 한다.현재 정치마케팅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소통”과 “공감” 이다. 기왕에 행사에 참여했으면 그 행사장에서만큼은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전략이다. 행사와 공감한다는 점에서는 안철수 > 문재인 > 박근혜 순으로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사전 준비상황”과 현장에서 즉석으로 연출하는 “현장 대응력”에 대한 두 가지 관점으로 후보들의 소소한 활동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렇다. 이러한 관점과 동의하는 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이 글은 세 명의 후보 선거캠프에서 알아서 참고하면 되는 것이고 나머지 분들도 동의하는 부분은 참고하시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그냥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 주시길 바란다.



@ 사진으로만 봤을 때 어느 후보에 더 호감이 가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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