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꼭 들어봐야 할 일렉트로닉의 미래들

  • 기사입력 2015.10.07 19:20
  • 기자명 이현파


당신이 꼭 들어봐야 할 일렉트로닉의 미래들



일찌감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젊은 천재들을 소개한다.







몇년전만 해도 생소하게 느껴졌던 EDM(Electronic Dance Music)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많은 대중들에게 익숙해졌다. 아이유와의 곡작업에서까지 일편단심 'EDM'만을 외쳐댔던 'EDM 공장장' 박명수의 뚝심(까-까-까 까만 선글라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렉트로닉이 그만큼 현재 세계 대중음악의 대세가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 6월,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스크릴렉스(Skrillex), 갈란티스(Galantis) 등이 출연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2015(이하 UMF)는 11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역대 최다 관객수를 돌파했다. 심지어 올해 여름에 열린 안산 M 밸리 록페스티벌에서도 일렉트로닉 DJ인 데드마우스(Deadmau5)가 노엘 갤러거와 함께 메인 뮤지션으로 출연했다. 트렌드를 무섭도록 캐치해내는 엠넷은 최초의 DJ 오디션 프로그램인 '헤드라이너'를 방영하기도 했다. 비록 의미있는 대중적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심지어 스윙스는 '이겨낼거야 2'라는 곡에서 일렉트로닉을 '시대정신'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는가.)





이 글은 일렉트로닉 장르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음악팬들, 혹은 일렉트로닉 하면 무조건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방방 뛰는 'EDM'만을 떠올리는 팬들을 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렉트로닉'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젊고 실력있는,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DJ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객관적인 듯 주관적으로 추려내 보았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시대와 장르를 막론하고, 음악을 잘 하는 사람들은 끝없이 쏟아져 나온다. (번호는 순위와 무관하다.)









1. 포터 로빈슨(Porter Robinson)





1992년생의 미국 출신 DJ. 시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남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달리 '포켓몬스터'의 광팬이라고 한다. '성공한 오타쿠'로 유명한 그는 어린 시절 좋아했던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디오 게임에 대한 자신의 동경을 그대로 음악에 녹여내며 누구도 만들어낸 적 없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그런지 동양적인 분위기도 살짝 풍긴다. 작년부터 DJ 셋이 아닌 라이브 셋(즉석에서 일렉트로닉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공연 형태)으로만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많은 음악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UMF를 통한 내한 당시 많은 관객들이 함께 출연했던 데이비드 게타나 스크릴렉스 등의 스타들보다 포터 로빈슨을 최고의 퍼포먼스로 뽑기도 했다. 음악과 영상을 가장 환상적으로 결합시킨다는 평가 역시 받고 있다. 특정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 후발주자들이 그 것을 따라가기에 바쁜 일렉트로닉 음악계에서 끊임없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아티스트.





추천곡 : Sad Machine, Lionhearted











2. 디스클로져(Disclosure)





디스클로져는 91년생인 가이 로렌스(Guy Lawrecne)와 94년생인 하워드 로렌스(Howard Lawrance)로 구성된 영국의 형제 듀오이다. '그래미'의 스타로서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신인 샘 스미스(Sam Smith) 역시 디스클로져의 대표적인 히트곡 'Latch'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유행이 지난 90년대의 장르인 UK 개러지, 하우스 같은 장르를 알앤비 소울과 결합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샘 스미스를 비롯해서 매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ege), 제시 웨어(Jessi Ware), 그레고리 포터(Gregory Porter), 위켄드(The Weeknd)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보컬들과 작업을 많이 했고, 그만큼 대중적인 멜로디를 쓰는 능력도 탁월하다. 최근 발표한 2집 에서는 데뷔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멋을 보여주고 있다. 웬만해서는 후배 아티스트들을 인정하지 않기로 유명한 오아시스(Oasis)의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역시 디스클로저의 음악을 극찬했다.





추천곡 : Latch, Omen, Jaded









3. 마데온(Madeon)





1994년생의 프랑스 출신 DJ이다. 16살 때 자신이 좋아하는 수십개의 히트곡들을 런치 패드(Launch Pad)라는 장비로 믹스한 'Pop Culture'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 영상이 수천만건의 조회수를 돌파하며 단숨에 스타가 되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콜드플레이(Coldplay)와 같은 초대형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자신의 곡을 수록할 정도로 인정받는 아티스트이다. 자신의 최대 장기인 런치 패드를 활용한 창의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전자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감정을 전달할 줄 아는 DJ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터 더 피플(Foster The People)의 마크 포스터(Mark Foster)나 카이안(Kyan), 바스틸(Bastille)의 댄 스미스(Dan Smith) 같은 피쳐링 보컬들을 자주 기용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직접 보컬로 변신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정규 1집 의 수록곡 'Home' 은 마데온 개인의 쓸쓸한 감정이 상당히 잘 전달되는 곡인데, 자신이 직접 보컬로 참여했기 때문에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추천곡 : Icarus, The City, Imperium,Home









4. 플룸(Flume)





1991년생의 호주 출신 DJ. 덥스텝과 트립합,알앤비와 소울 등 매우 다양한 장르들을 결합한 DJ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흡수하고, 이 음악들을 시대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재배열하는 '요즘 세대'를 상징하는 아티스트. 디스클로져의 'You&Me'를 보다 풍성한 사운드로 리믹스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많은 장르들을 한 음악 안에 끌어담았지만 전혀 조잡하게 느껴지지 않고, 물흐르듯이 부드럽게 귀를 넘어간다. 현재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로서, 이미 호주에서만큼은 '올해의 프로듀서상', '최고의 남자 아티스트상'를 수상하는 등, 최정상의 위치에 올라있다. 느리지만 그루브하고, 몽환적이다. 플룸 못지 않게 창의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DJ 마데온 역시 플룸에 대해서 '예전에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렉트로닉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며 극찬했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모양이다.





추천곡 : Some Minds, Left Alone











5. 제이미 XX(Jamie 'XX' Smith)





본명은 제이미 스미스(Jamie Smith). 영국의 인디 밴드 'The XX'의 핵심적 멤버이자 각광받고 있는 DJ이기도 하다. 스무살 남짓 되었던 해인 2009년 발표한 The XX의 데뷔앨범 는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으며 스웨이드(Suede)나 펄프(Pulp) 같은 영국 음악의 전설들이 거쳐갔던 머큐리 상을 수상했다. 이후 The XX로서 활동도 지속했지만, DJ로서의 활동도 성실히 병행해왔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렉트로닉은 최대한(maxiumum)을 출력해내는 장르의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이미 XX의 일렉트로닉은 최소한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에 가깝다.(The XX 음악의 연장선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첫 솔로 앨범 에서 제이미 XX는 넘치지 않고, 절제된 일렉트로닉의 또 다른 세계를 선보이며 수많은 평론가들에게서 최고의 극찬을 받았다. 마틴 개릭스나 하드웰 같은 아티스트들이 주도하는 EDM 시장에 대하여 '영혼 없는 음악'이라고 디스하는 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는 얼마나 잘났길래?'라고 생각하는 팬들이라면 추천곡들을 들어보시길. 그 자신감의 근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곡 : Loud Places, See Saw, Stranger In A Room











6. 마틴 개릭스(Martin Garrix)





마틴 개릭스는 이 글에 언급된 아티스트들 중 가장 어리다. 무려 1996년생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언급된 아티스트들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빌보드를 비롯한 수많은 국가들에서 상위권에 오른 싱글 'Animals' 한 곡을 통해 기존 DJ들을 압도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결코 절대적인 순위라고 할 수 없지만 마틴 개릭스가 티에스토(Tiesto)나 아비치(Avici) , 악스웰(Axwell)같은 스타들을 제치고 DJ Mag 4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부분에서 그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EDM' 하면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DJ로서, '목탁 소리'로 상징되는 빅룸 하우스의 선두주자이다.





하지만 하드웰(Hardwell)이나 마틴 개릭스 등이 거둔 놀라운 성공 이후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들이 양산되다시피 쏟아져나오면서, 일부에선 빅룸 하우스에 대한 피로증이 심해졌다. 그래서 '일렉의 노엘 갤러거'라고 할 수 있는 독설가 데드마우스(Deadmau5)가 공연 중에 마틴 개릭스의 히트곡 'Animals'를 일부러 믹스해서 조롱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가장 사랑받고 있는 '일렉트로닉의 미래'인 동시에 너무도 빨리 '일렉트로닉의 과거'가 되어버린 DJ. 이러한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 역시 그의 몫일 것이다. 최근, 고척돔에서 열린 '원나잇 카니발' 페스티벌로 내한했다.





추천곡 : Animals, Don't Look Down(Feat.Usher)







이현파(RealSlow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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