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새로운 생존전략-기술과 특허의 줄탁동시(啐啄同時)

  • 기사입력 2015.11.30 17:20
  • 기자명 이병돈


줄탁동시(啐啄同時)는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 껍질을 쪼는 것을 줄(啐),



어미닭이 부리로 알을 쪼아주는 것을 탁(啄)이라 하여,



알의 안팎에서 병아리와 어미닭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 구글검색>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특허의 중요성은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 특허괴물(patent troll)의 사례를 통해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특허의 중요성을 머리로만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특허출원까지 하려면 CEO의 남다른 추진력이 필요하다.



최근 간편 결제를 포함하여 핀테크(FinTech, Financial(금융)과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핀테크 관련 특허 출원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한 P2P기업의 특허출원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대기업이 아님에도 기간과 단일 아이템 수준에서 대기업 수준의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라서 소개하려 한다.



더욱이 해당 기업은 유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제조업이거나 삼성, LG같은 IT 기업도 아니고,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하는 대출(투자)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식 담보 대출(투자)을 특허로 출원하려는 기업을 만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거기에 비상장 주식이라고 하지만 이미 주식 담보 대출 상품이 시장에 엄연히 있는 상태에서 특허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특허실무를 하는 입장에서는 사뭇 당황스러웠다.



코리아 펀딩(http://koreafunding.co.kr)이라는 서비스를 빼빼로 데이라고도 불리는 11월 11일에 론칭한 스카이에셋(대표 김소영)의 김해동 총괄이사를 만날 수 있었다.





<2015년 소비자 대상 스카이에셋의 코리아펀딩, 사진제공 스카이에셋>



김이사는 코리아 펀딩 서비스를 간단하게 비상장 주식, P2P대출, 크라우드펀딩, 핀테크 라는 4개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대출 희망자에 대해 다수의 투자자들이 모바일 투자에 참여하여 펀딩이 성사되면 매달 이자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P2P 대출 채권 투자 플랫폼이라고 했다.



대출 희망자에게는 약간의 이자를 내더라도 비상장 주식을 처분하지 않은 채 현금 유동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잇점과, 투자자에게는 금융기관의 이율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고 했다.



김이사는 비상장 주식 담보라고 하면 막연하게 위험하거나 안정적이지 않다라는 선입견이 만연되어 있지만, 코리아 펀딩에서 선별된 기업들은 TV 매체를 통해 이미 익숙하거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신뢰성있는 기업들이라고 하였다.



또한 그러한 기업들을 선별하는 노하우는 장외주식만을 20년 가까이 취급해온 누적된 경험의 결과라고 했다.



해당 기업과의 많은 미팅을 통해 최종적으로 해당 기업의 특허출원업무를 맡아 진행하기로 하였다.





<스카이에셋 전략 회의 모습, 사진제공 스카이에셋>



그리고 일반인들이 해당 기업의 서비스와 특허와의 연관성 관련하여 궁금해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하여 해당 기업과 함께 아래와 같이 가이드 라인을 정리했다.



Q1. 대출.투자 플랫폼이라면 대출 또는 투자 서비스를 의미하는 거고 관련 서비스들도 시중에 이미 알려져 있던 것 같은데 특허가 되나?'



A1. 오프라인에 있던 대출이나 투자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단순히 옮겨서 수행하는 것은 특허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하고, 대출 심사를 거쳐 대출이나 투자를 진행하고, 이자와 수익금을 분배하고, 안정성을 위해 반대매매를 수행하는 일련의 독특한 처리과정이 하드웨어적인 기술적 구성인 모바일 기기와 서버에서 송수신되는 데이터와 전기적 신호의 처리 기술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표현되는 경우에는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있다.



Q2. 그럼 BM(Business Model)특허인가?



A2. 보통 BM 특허라고 하면 기술적인 요소들이 강조되기 보다는 비지니스 아이디어가 부각되는 선입견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BM 특허라는 용어를 선호하지 않고 금융 기술 특허라고 소개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접근하고 있다.



Q3. 서비스 관련하여 현행 법규나 사회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나?



A3. 외국의 경우에는 이미 P2P대출이나 핀테크가 오랜 기간을 거쳐 큰 규모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국내는 이제서 논의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에 따라 막연하게 안된다 된다라는 입장들이 주장되는 혼란한 상태이다. 그러나 외국의 큰 흐름은 피할 수 없고 관련기관에서도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만을 제시하는 상태여서 시장의 흐름은 그렇게 갈거라 보고 있다. 저금리 또는 제로 금리 시대가 도래할수록 P2P대출과 P2P금융의 흐름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미래시장을 보고 서비스 개발과 특허출원을 병행하고 있다. 남들이 주저하고 혼란해하는 지금이 오히려 최고의 기회라 여기고 있다.



이러한 가이드 라인을 통해 시장에서 특허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기업 이미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1월 론칭된 서비스(코리아 펀딩)는 주식 전문 투자자와 자금 투자자를 서로 연결하는 P2P(Peer to Peer) 매칭 기술, 주식 담보 가치를 심사하기 위한 P2P 대출 심사 기술, 주식 담보와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 P2P기반 대출 금융 기술, 주식 투자 신뢰성 평가 기술, 주식 대체 기술, 비상장 주식 반대매매 기술부문과, 각 기술부문들의 세부 엔진들에 대하여 특허출원중이다.



또한, 작년에도 이미 몇 건의 특허출원이 진행되었는데 그 중에 네트워크 기반 비상장 주식 거래 관련 특허출원이 등록을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있다.



김이사는 '1년만 보태면 20여 년을 장외시장과 함께 했다'고 했다. PC통신시절부터 장외주식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현재까지 왔다고 한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외주식의 투자와 대출에 필요한 모델, 방법, 시스템 등을 특허전문그룹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계속적으로 특허출원할 예정이다.



그리고는 코리아펀딩에서 특허출원된 방법과 시스템의 내용 등 유사방법을 타 사업자가 적용했을 경우, 해당 권리가 특허청의 정식 등록 전이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코리아펀딩 가족들의 노력과 고민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대한 권리 보장과 확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대응할 것이라면서 파이팅이 넘치고 있다.



몇 년 전 일이지만 해당 업계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제품개발과 특허출원을 병행함으로써 일본을 포함한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특허분쟁에서 승소하여 세계적으로 자사의 브랜드를 높이고 제품 인지도를 높인 국내중소기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해당 기업도 CEO가 특허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열정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이번 칼럼을 정리하면서 해당 기업의 CEO가 오버랩되었다. 하나의 서비스에 대하여 많은 수의 특허출원을 할 정도라면 해당 기술의 발전 로드맵과 시장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예측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리아펀딩을 설명하는 스카이에셋 김해동 총괄이사, 사진제공 스카이에셋>



특허출원과 사업성공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허출원이라는 유용한 카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시장에서 위치가 분명히 구별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허와 서비스라는 양날개를 통해 좋은 사업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면 특허를 사업에 잘 활용한 기업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았다.



<이 글은 이병돈, 특허스토리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글: 이병돈



특허전문가로서, 페이스북 이병돈, 특허스토리(facebook.com/patentstory)를 통해 특허전문가만 알고, 일반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귀가 솔깃한 특허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1996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산전, 서울반도체 등 IP(Intellectual Property) 선두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여 정보통신, 전기전자, IT, LED, BM, 디스플레이, 금융, 핀테크 분야의 다양한 특허실무 경험을 통해 트렌디한 IP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gossip



Two happy young girlfriends talking about 이병돈, 특허스토리



대상


"트렌드와칭 텔레그램 참여하기 (최신 소식, 자료 공유)"

siphu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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