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익히는 나만의 방법 = "공부하지마!!"

  • 기사입력 2015.12.31 14:58
  • 기자명 정주용


우선 내 이야기부터 하자. 나는 영어, 중국어로 방송뉴스를 듣고, 읽고, 계약서도 읽고, 수정할 정도로 한다. 발음이 엄청 좋고, 문법적으로 정확하냐고? 잘 모르겠다. 솔직히 내가 알바 아니다. 내 모국어는 한국어고 영어, 중국어는 외국어인데 내가 왜 그렇게 정확해야하는데? 듣는 사람이, 보는 사람이 알아서 감안해서 들어야지. 아쉬우면 지가 한국어를 배우던가?! 뭐 이런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외국어를 대한다.



지금보다 영어, 중국어를 훨씬 못할때도 항상 그런 무대뽀 자신감으로 외국어를 내뱉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그런 무대뽀 정신이 역설적으로 외국어를 빠른 속도로 습득할 수 있게 만들어준 듯하다.



난 생각했다. 미국사람이 한국말 못하잖은가? 내가 영어를 조금이라도 하는게 얼마나 대단한 건가?! 자신감을 갖자. 대부분의 미국사람은 외국어 한 마디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영어에 대한 자부심에서 그럴 수도 있지만, 외국어를 몇가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의 언어적 표현력, 문화적 다양성은 분명히 큰 경쟁력이다.





영어공부, 무엇이 문제인가?



그럼 이제 내 자랑은 그만하고… 문제제기를 해본다.



왜 우리는 십수년 외국어 학원을 다니고, 수업을 듣고, 교재를 보고, 노력에 노력을 해도 유창한 외국어가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을까? 외국어를 공부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니까 그렇다.



외국어는 수단이고 의사소통의 스킬이다. 절대 콤플렉스 느낄 대상도 아니고, 못한다고 쪽팔려야할 무언가가 아니다. 영어 잘하면 뭔가 대단한 글로벌 인재 느낌나는 것도 아니다. 노란 피부색의 한국인이 미국에 가서 영어를 무쟈게 잘한다고 미국사람이 “워우~, 천재네요!” 이렇게 놀라주지 않는다. 그냥 이민자인가? 1.5세? 이정도?



핵심은 자신의 전문영역에서의 경쟁력이 있는 이후에 외국어를 잘할 때 가치를 증폭시키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가는 의사소통의 스킬인 것이다. 솔직히 수퍼갑의 위치로 미국이나 중국에 가면 어설픈 영어, 중국어라도 다 귀를 쫑끗 세우고 들어준다. “혹시 제가 들은내용이 이게 맞는지요?”라고 정중히 내용을 확인하면서 말이다.





예일대 한국인 마케팅 교수



실례로 이번 여름에 미국 예일대에 방문해서 한국인 마케팅 교수님(헉! 한국인으로 예일대 교수가 된다는 것, 멋지다!)을 만났을 때 나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한국 토종 학사, 석사 출신인 교수님은 어찌 어찌해서 총명한 두뇌를 인정받아서 예일대 교수가 되었다.(그것도 Tenure 종신교수) 미국 사회에서도 사회적 지위로 톱클래스에 위치한 아이비리그의 교수가 되었으니 그의 콩글리시 스타일 발음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전문용어 사이 사이로 깨어지는 문법도 문제가 아니다. (실제, 학생들이 문법적 오류를 종종 지적해서 그때 그때 영어 실력을 키운다고 한다. ㅎㅎ) 외국어는 수단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다.





전문성이 먼저다



콩글리시 발음에 대해서 창피해하지 말자! 거꾸로 우리가 더 키워야 할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다.



외국어는 공부가 아니라 기술을 익히는 무수한 반복훈련의 대상이다. 우리고 공부라고 하면 무언가 이론적인 체계를 내재화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외국어는 거꾸로 공부로 접근하면 거리감만 더 생길 뿐이다. 외국어를 머리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마치 운동선수나 숙련공처럼 몸에 본능적으로 익혀진 본능적인 무언가다. 사실 한국어를 머리 싸메고 배웠나? 그냥 엄마 아빠가 눈 마주치고 입모양 보여주면서 무수하게 소통해주면서 저절로 익혀진 것이다. 본능적으로!



그래서 그냥 본능에 내어 맞기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노출시간! 1만 시간을 노출되면 아무리 IQ가 떨어져도 외국어는 몸에 젖어들게 마련이다. 문제는 1만시간을 재미없는 내용으로 가득채우면 그걸 어떻게 소화하겠는가? 그래서 외국어는 자신의 관심사를 증폭시켜줄 재미있는 내용으로 익혀야한다. (공부란 단어 습관적으로 쓰지 않기 위해 “익히다”란 단어 쓴다.)





푹 빠질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라



나에게 재미있는 주제는 경영, 인수합병, 기술의 변화 이런 주제다. (좀 이상한 취미지만, 실제 그렇다. 그래서 주변 가족들은 괴로워한다. 맨날 그런 이야기만 하니…ㅜ.ㅜ) 그래서 나에게 영어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는 스티브잡스와 일론머스크의 연설을 직접 육성으로 알아듣기 위해서이고, 중국어가 필요한 이유는 텐센트의 마화텅,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의 연설을 직접 듣기 위해서다.



패션을 좋아하는 여성분의 경우는 미국의 패션 트렌드, 중국의 상하이의 패션 산업 동향을 알기 위해서 외국어를 익혀야 하는 것으로 동기부여를 하면된다.



외국어에 가장 중요한 뽀인트는 결국 흥미를 1만시간 이끌어줄 만한 재미있고, 유익하고, 자신의 미래에 피가 살이되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면 1만시간이 알차게 채워지고 외국어 실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을 알고 싶으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귀를 쫑긋세우고 듣고, 읽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어를 익힐 때 문법, 어휘, 발음 이런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세우지 말자. 그렇게 “학문”적으로 “공부”로 받아들일 때, 외국어 마스터의 시기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오히려 흥미로운 주제를 정하고 관련된 콘텐츠를 확보하자. 그리고 그 콘텐츠를 난이도로 분류하고 쉬운 내용부터 하나씩 보고, 읽어 나가자. 그러면 귀도 열리고, 눈도 띄인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흥미로운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이 점점 강화된다. 왜? 1만시간의 연구개발결과 당신은 어느새 한국와 미국 혹은 중국을 모두 아는 매우 극소수의 전문인력의 한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언어만 잘하는게 아니라 특정 전문 분야의 전문가가되니 일석 삼조다.



결국 외국어를 익히기 전에 우선 외국어를 통해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 이걸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외국어 콤플렉스??



그래서 마무리 제언, 지금 외국어 콤플렉스 느끼고 계신가요?

그 외국어를 통해서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지 영역을 정하세요~ ^^



그리고 서점을 가지 마시고 유튜브에서 유익한 영상들을 검색하고 청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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