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사업하려면 이 정도는 알아두세요

  • 기사입력 2016.01.06 10:28
  • 기자명 최재율

한국에서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인도네시아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태국 관련 소식입니다. 태국에서 사업을 하고 계신 최재율 대표님의 현지 기고입니다. 태국 시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태국에서 사업하기



태국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주의 깊게 보아야 하는 것은 그들의 삶속에 녹아 있는 종교입니다. 종교를 읽으면 태국의 문화와 삶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태국인의 93% 이상이 불교 신자이고 태국에는 불교 외에 이슬람과 천주교 그리고 개신교 등 다양한 종교가 존재합니다. 불교의 시각으로 태국인을 보면 그들의 삶과 사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세븐 일레븐 편의점 앞에 태국인 노점 상인이 국수를 열심히 팔고 있어도 편의점 점주는 그것을 용인합니다. 이는 불교의 자비 정신으로 이해됩니다. 또 뚱뚱한 개가 편의점 문 앞에 누워서 자도 누구 하나 그 개를 쫒아 내지 않고 개를 피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종교의 영향입니다.

이렇듯 태국인들은 불교가 근간이 되는 사회를 구성하며 기본적으로 자비와 베풂으로 사람과 동물을 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태국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종교적 삶의 모습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호의적이며 웃음으로 화답하는 나라가 태국입니다. 이 나라가 여행 강국으로 갖는 가장 큰 콘텐츠가 바로 '친절함'입니다.

태국은 오랜 세월 지켜온 삶의 형태와 문화는 관광 대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인프라가 좋아져 점점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동남아의 작은 도시가(방콕) 프랑스 파리 다음으로 세계에서 방문자가 많은 곳이 됐을까요?

아무리 물가가 싸고 여행하기 좋다 해도 '사람'이라는 중요 콘텐츠가 받쳐주지 못하면 결국 관광지로써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태국인들은 화내고 급하고 짜증내고 불친절한 것을 태생적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도 한국인 임원들에게 불같이 화낼 때가 있지만 태국인들에게는 결코 화를 내지 않습니다.

태국내 법인장 분들과 이야기 해 보면 가장 큰 문제가 태국인 관리인데 이 부분도 종교·문화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밀어붙이고 야근을 강요하고 질책하다가 당근을 주면 태국인은 그를 '똘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태국 직원도 해당 회사의 문화를 존중해야 하지만 태국 문화에 대한 존중 없이 그들의 동의를 끌어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들의 방식으로 독려하고 이해하며 장려해야 보다 쉽게 그들과 함께 목표에 다가 갈수 있습니다.





1. 펀(Fun) 경영



회사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끼면 말없이 나오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일단 분위기가 '사눅 막막(재미)' 해야합니다. 그래야 흥이 나고 능률이 오릅니다. 그런 장치 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도 많지만 항상 고급 인력만 채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재미있고 편하며 즐거운 경영이 필요합니다.



2. 수평과 수직 사이



태국은 계급 사회입니다. 뼛속부터 계급이 나뉘어 있어 수평을 지향 하면 조직이 붕괴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저도 이 부분과 관련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태국인은 2~3명만 모여도 서열을 나누고 싶어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은 특히 이 점을 고려해서 조직을 이끌어야 합니다.

미팅을 가보면 제가 외국인임에도 대부분의 태국인은 속으로 서열을 나눕니다. 자신보다 많이 배웠는지 또는 돈이 많을지 아닌지 그리고 직책이 어떻게 되는 지 등 인사를 나눌 때 이와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 때문인지 태국인 리더의 대부분은 서열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며 아래 사람들을 보호하고 감싸주고 또 그런 능력이 있어야 진정한 리더로 존중 받습니다.



3. 책임



태국인들은 책임지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래서인지 계급이 높은 사람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그들만의 방법일 겁니다. 책임에 대해 끝까지 확인하려 들면 말을 돌려 책임을 시인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런 태도는 계급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계급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와 행동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개인 스스로 책임지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확히 지시해야 하며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제시해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책임 의식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4. 중간 관리자(태국인)



자신이 현지화가 되지 않았다면 중간 관리자(태국인)가 중요합니다. 즉 중간 관리자에게 훈계 및 잘못된 점을 시정하게 하는 역할을 맡겨야 합니다. 특히 화이트 컬러가 아닌 블루 컬러의 노동자들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게 될 때 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외국인이기에 온화하고 지적이며 합리적인 제안을 하고 질책과 벌을 논할 시에는 최대한 태국인 관리자를 통해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태국에 100년 가까이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인 회사의 전형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위의 의견이 모든 상황에 100% 적용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태국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들의 문화 속에서 같이 어울리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훌륭한 외국인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는 태국에서 사업을 하시는 최재율 대표님의 해외기고입니다. 동남아 사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유용한 현지 정보를 더 많이 준비해 보겠습니다. 태국 비즈니스와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은 기사 아래에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by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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