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을 인수한 카카오는 어떤 전략을 구상할까?

  • 기사입력 2016.01.14 09:10
  • 최종수정 2023.05.22 02:10
  • 기자명 트렌드와칭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한 건에 대해서 많은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카카오의 그동안 행보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진격의 카카오



2008.6. 아이위랩(카카오 전신) 소셜추천사이트 위지아 오픈

2010.2. 마이크로카페 카카오 아지트 오픈

2010.3.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오픈

2010.3.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카카오 수다 오픈

2011.11. 카카오톡 이모티콘 오픈

2012.3. 카카오 스토리 오픈

2012.6. 카카오 게임 오픈

2013.4. 카카오 페이지 오픈 - 만화, 장르소설 판매

2013.8. 카카오 뮤직 오픈 - 벅스 음원 공급

2014.10. 다음 카카오 통합 법인 출범

2015.5. 패쓰(Path) 인수

2015.12. 카카오 페이지 개발사인 포도트리 인수

2016.1. 로엔 인수



2. 카카오의 수익모델



히스토리를 보면 카카오는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를 모은 다음 유료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하는 모델로 수익을 낸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모범 답안 같다.



(커머스 분야도 있고, 최근 집중 투자하고 있는 O2O도 있지만 여기선 소설을 쓰는데 방해가 되어 생략한다.) 이렇게 보면 카카오 이전에 싸이월드나 세이클럽이 인터넷 서비스로 수익을 낸 것과 유사하다. 카카오는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수익 모델을 모바일 기반으로 충실하게 구현한 셈이다.



3.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 음악



디지털 콘텐츠 중 음악만큼 수익성이 괜찮은 상품도 없다. 지금은 게임 매출이 워낙 커서 별 거 아니게 보일지 몰라도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만 해도 일 매출이 1억이 넘었었다. 카카오가 음악 판매를 시도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카카오 뮤직은 음악을 구매하면 이를 카카오 친구와 같이 들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구입한 음악을 친구와 공유한다는 개념은 싸이월드 배경음악 서비스, 네이트온 뮤직 서비스와 동일하다. 이를 모바일 서비스로 출시한 것 뿐이다. 그래서 별로 신선한 모델도 아니었고 과금 구조라든가 서비스 편의성 문제로 그리 활성화되지 못했다. 벅스를 통해 서비스를 했기 때문에 운영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4. 패쓰(Path) 활용전략



2015년 5월에 인수한 패쓰는 카카오에 굉장히 중요한 서비스이다. 카카오톡으로 해외 확장을 노렸으나 미국, 유럽에선 와츠앱에, 남미와 아시아권에선 라인과 위챗에 밀려 사실 해외에선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카카오 내외부적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가 끊이지 않았고 네이버의 라인과 계속 비교 당하는 상황이었다. 패쓰는 2010년 페이스북 출신이 만든 폐쇄형 SNS 서비스이다.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초반 반짝 인기를 끌다가 페북에 완전 밀리고 말았다. 신기하게도 패쓰는 인구 2억 5천만, 세계 네 번째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히트를 친다. 인도네시아 SNS 서비스 중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은 없는 상태에서 해외 진출이 역사적 사명 중 하나인 카카오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져 카카오가 전격 인수한다. 이후 패쓰 미국 팀으로부터 서비스를 넘겨받고, 조직을 정비해왔다. 카카오는 이제 패쓰를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채비를 마쳤고 올해 패쓰의 수익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5. 드디어 로엔의 인수



국내 뮤직 서비스를 둘러 보면 KT는 KT뮤직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벅스를 소유한 네오위즈인터넷을 NHN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5월에 인수했다. 멜론은 원래 SKT 소유나 마찬가지인 서비스였으나 지주회사법으로 인해 멜론 서비스 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2013년 스타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SKP가 주식을 일부 보유하여 SKT와의 관계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었으나 SKT의 지배권은 약한 상황이었다. 카카오는 2016년 새해가 밝자마자 스타인베스트먼트와 SKP가 보유한 로엔의 주식을 무려 1조 8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6. 인수가격은 적절한가?



멜론이 국내 메이저 음악 서비스이긴 하지만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은 성숙 단계에 이르렀고 카카오 역시 국내에서는 이미 절대적인 브랜드 파워를 갖춘 터라, 국내에서 로엔과 카카오가 시너지를 일으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이 점 때문에 인수 가격에 대한 논란도 생기고 스타인베스트먼트라는 사모 펀드의 실소유주에 대한 음모론도 등장한다.



7. 패쓰 뮤직은 등장할 것인가?



So what? 카카오는 해외 진출을 위해 패쓰를 인수했고 반드시 패쓰로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공식대로 사용자 확보 후 디지털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올릴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중에서도 음악, 한류의 첨병인 K팝을 패쓰를 통해 수출할 것이고 당연하게도 로엔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소설의 결론이다. 패쓰와 로엔을 통해 패쓰 뮤직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2016년은 카카오가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카카오 파이팅~






인수조건, 인수가격에 대한 이슈도 많지만 이번 기회에 카카오의 성장과정과 패쓰 인수를 통한 로엔과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전망이란 점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by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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