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뉴스브리핑: 2019년 블록체인이 나가야 할 길

  • 기사입력 2018.12.27 08:10
  • 기자명 배운철

2018년 말에 주목할만한 블록체인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서 2019년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간단한 전망을 함께 해 보고자 한다. 2018년은 년초부터 암호화폐 가격 급등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가 대한민국 전체를 암호화폐 시장으로 끌고 왔다.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보다는 투기성 자본의 참여라고 봐야 한다.

탈중앙화의 가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탈중앙화(decentralized)다. 중앙의 플랫폼 사업자가 사업의 혜택을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가 자신의 정보와 가치를 제공하고 참여한만큼 보상을 받는 구조를 제시했다.

참고기사: 글쓰기 플랫폼, 중앙통제냐 아니면 탈중앙화냐, 파이낸스투데이 (원문 기사보기)

정치도 그렇지만 어떤 영역에서든 중앙으로의 지나친 권한 집중 현상은 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블록체인 기반 글쓰기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던 스팀잇이 위기를 겪고 있다. 2018년 11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전체 직원의 70%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런칭 후 초반의 열기가 많이 식었다는 느낌이다.

탈중앙화된 인기글 시스템은 참여자들의 추천(=보팅)에 의해 선정된다. 중앙의 편집자나 편집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스팀잇 내부의 참여자들이 민주적으로 인기글을 선택할 수 있는 멋진 시스템이다. 하지만 실제 인기글은 '고래'라고 불리는 영향력 있는 계정들의 보팅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 고래들이 정말 좋은 글도 인기글로 선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소수의 인맥(?)을 통한 보팅으로 인기글 선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새롭게 스팀잇에 가입하여 글을 작성하는 신규 이용자들은 고래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어지간히 좋은 글을 쓰지 않고는 인기글로 보팅을 받기 어려운게 스팀잇의 현실이다. 스팀잇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글의 주제가 "스팀잇에서 인기 있는 글 작성하는 법"과 같은 것이다.

탈중앙화의 가치를 내걸로 시작된 서비스가 소수의 고래들에게 영향력이 집중되며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탈중앙화와 초기에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를 하며 해당 생태계에서 유통되는 코인을 많이 보유한 계정 또는 노드에 대하여 어떤 혜택과 제한을 둘 것인지가 다음 서비스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지분증명이나 권한위임지분증명 등 최근 등장하는 암호화폐 합의방식은 지분에 따라 권한을 더 많이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이 적절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있고 그렇지 않은 생태계가 있을 것이다. 2019년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등장하고 망할 것이다.

모든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대중들의 인정을 받고 정착하기 위한 과도기를 거치게 된다.

'블록체인'의 재평가가 시작된다

참고기사: 기상화폐 광풍 이후... '블록체인'에 빠진 IT 리더들, 뉴스웨이 (원문 기사보기)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왓츠앱' 메신저에서 활용할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크버그의 다음 도전 과제가 블록체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이 2018년 12월 10일 유럽 특허청에 블록체인 관련 1. 블록체인 키스토어(Blockchain KeyStore), 2. 블록체인 키박스(Blockchain Key Box), 3. 블록체인 코어(Blockchain Core) 등 3가지 상표 특허를 신청했다. 스마트폰에 가상화폐를 저장할 수 있는 지갑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지갑을 저장한다는 것은 암호화폐를 지불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LG CNS도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한다. (기사에 추가적인 정보가 없는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한 정보가 있는 분은 댓글이나 제보 부탁한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링크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링크(LINK)'를 출시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000만원을 넘기던 비트코인 가격이 300만원까지 내리면서 투기에 대한 우려가 사라져,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원문 기사에 위 내용이 '한 블록체인 전문가'의 평가로 직접 인용되어 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누군지 실명도 밝히지 않은 블록체인 전문가가가 2000만원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300만원으로 내려서 기술 안정성에 주목을 받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마지막에 인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얘기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제발 말이 되는 소리를 하자.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 자본이 끌어올린 거품이 꺼지고 다시 냉정하게 블록체인 기술과 활용 가능성을 돌아봐야 할 때가 된 것 뿐이다. 암호화폐 코인 가격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어야 하는지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2019년은 블록체인이 제대로 평가받고 제대로 투자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유휴 자원을 자동으로 매칭하는 공유 플랫폼, '링스톤 프로젝트'를 주목하시라

배운철

링스톤 대표

"트렌드와칭 텔레그램 참여하기 (최신 소식, 자료 공유)"

think1mo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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