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 잘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

  • 기사입력 2018.09.06 20:04
  • 기자명 배운철




1. 지난 몇 년 동안 IFA에서 스마트홈은 빠진 적이 없었다. 2018년은 여기에 인공 지능을 강화한 건데 구글 어시스트나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해 레시피를 찾고 알람을 맞춰 주고 콘텐츠 골라주고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 알려주는 게 정말 필요한지 아직도 의문이다.




2. 우리나라에는 잘 소개가 안된 것 중 하나는 아에게(AEG) 센스프로다. 인덕션에 인공 지능을 넣어 선택한 요리를 하는 동안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 준다. 문제는 국물 요리나 스테이크처럼 요리 중에 온도를 측정해야 하는데 배터리 없이 초음파로 온도 데이터를 전송하는 쿠킹 프로브가 압권이다. 이런 게 스마트지!




3. 8K TV 샘플은 몇 년 전 CES에서 봤는데 이제는 상용화를 겨냥한 전시를 시작했다. 물론 영화나 스포츠처럼 소비 많은 콘텐츠가 있을리는 없고 4K도 이제야 보급 중인데 왜 필요하냐고 할 수도 있다. 어쨌든 기술이 앞서 달려야 그 뒤를 따를 콘텐츠가 준비되는 건 시장의 기본이었고 콘텐츠가 제대로 받춰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렸으니 지금 뭔가를 판단하는 건 성급한 상황이다.




LG CLOi



4. LG와 소니가 각각 관점은 다르지만 로봇을 전시했다. 그런데 여기서 LG에게 큰 아쉬운 마음이 든다. 소니가 아이보를 전시장 한쪽에 풀어 놓자 그 앞에서 아이들이 떠나지 않으니 어른들도 덩달하 구경했는데 LG의 모든 클로이 로봇은 거의 멈춰 있었다.
하긴 큼지막한 크기의 로봇이 돌아다니는 것도 민폐라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SG로보틱스의 근력 보조 제품이라도 거동 불편한 노인들 대상으로 시범을 보였다면 어땠을지. IFA의 전시 목적을 생각하면 소비자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말이다.




LG SG



Samsung IFA



5. 올해 삼성은 거의 건너뛴 듯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 물건에만 집중하고 전시 콘텐츠의 빈약함이 드러나는 중으로 보인다. 가전이든 IT든 이제는 트렌드 세터라고 띄워주기는 힘들어지는 상황인가?




6. 역시 중국 제조사들의 진화는 기대보다 더 빠른 듯 하다. 특히 하이얼. 몇 년 동안 유럽 전시관 사이에서 놀다보니 올해는 아예 유럽 전시관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거기다 스마트홈은 국내 가전사와 거의 비슷한 개념으로 보인다. 유럽의 분위기와 아시아 기술을 섞은 분위기라고나 할까? 한국 가전 베끼고 있다는 그런 거 말고 이런 분위기 변신이 더 중요하지 않나?




ASUS ZenBook IFA



7. IFA는 분명 PC와 스마트폰도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올해도 알게 모르게 신제품이 가장 많이 쏟아진 분야였다. 솔직히 제대로만 보면 훨씬 많은 이야기가 있던 분야기도하다. 이번 IFA 2018의 PC는 고급화, 스마트폰은 중고급 시장의 안드로이드원 진출, 양쪽 모두 게이밍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근데 미디어 대상으로는 공개하면서 일반 관람을 위해 전시되어 있지도 않은 화웨이 메이트 20 라이트를 전시했다고 쓴 건 누구인지?




8. 자동차 관련 행사는 4일부터라 애석하게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에 걸려 보지 못했다. 아쉽다.




IFA



9. IFA의 본 전시는 베를린 메세에서 열렸지만 2017년부터는 메세와 다른 장소인 테크 뮤지엄에서 IFA 글로벌 마켓이 올해도 열렸다.(2일부터 시작) 한마디로 요약하면 홍콩 전자전의 베를린 버전같다고 할까? KEA가 운영하는 한국관도 2017년에 이곳으로 옮겨 왔다.




10. 역시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실물이 제대로 작동하는 하드웨어를 들고와야한다. 올해도 이파 넥스트는 성황이었다. 상대적인 불황을 겪던 26관을 2017년부터 스타트업 전시관으로 운영했는데 2017년 경험 때문인지 올해는 확실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품 없이 이빨만 까는 애들이 좀 줄어서 다행이었다.




Google Assistant IFA



11. 2018년 IFA는 CES처럼 구글과 아마존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구글이 이번 IFA에 엄청 신경 썼다. 지난 몇 년 동안 MWC에서 그랬던 것처럼 작은 이벤트 부스만 하나 열어 놓고 구글 어시스트 제품을 내놓는 여러 파트너와 전시장 곳곳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특히 목줄을 나눠줬기 때문에 어딜다가 구글 어시스트만 보였다. 메세 여기저기 간판 광고도 했다. 정작 아마존은 키노트로 제압했다. 자기들은 개발자에게 투자하고 있고 1만개 넘는 하드웨어가 이미 출사됐다고. 분발해라 구글.




12. 스마트워치도 해가 지날 수록 잘 만든 제품이 쏟아진다. 특히 파슬 계열. 4세대에 이르니까 완전히 스타일이 달라졌다. 2019년 5세대 출시될 때 떨이 나오면 반드시 하나 장만하리~




네스프레소 Nespresso IFA



13. 커피 한잔의 여유 즐기러 네스프레소에 갔는데 올해 신형 머신 등장했다. 캡슐이 더 넓어졌는데 원심력을 이용한 추출이라 크레마가 장난 아니게 나왔다. 때문에 컵이 예년보다 커지고 튼튼해졌다. 컵이 무려 이탈리아 산. 하루에 두번은 좀 너무할 거 같아서 3일 연속 다니는 동안 컵 수집.




14. 아무튼 한국에 잘 돌아왔다. 이제 귀국 라면 사진 없다. 제2 터미널 라면은 너무 맛 없다는 게 문제라. ㅜ.ㅜ




IFA







본 내용은 '칫솔'님의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생생한 후기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허락을 받고 기사로 발행합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는 얘기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좋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동의해 주신 칫솔님께 감사드리며 본인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의 기고도 환영합니다. by 배운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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